아기뱀이 있었다.
그런데 좀 이상한 아기뱀이었다.
하루는 엄마뱀이 물었다.
"너는 왜 개구리를 안 잡아 먹니?"
"불쌍해서요. 내 친구거든요."
아기뱀은 개구리하고도 놀고 들쥐하고도 놀았다.
엄마뱀은 설득하다 지쳐 버렸다.
"왜 우리들은 서로를 잡아 먹어야만 살까?"
"네 맘대로 해라. 더 이상 먹을 것은 안 줄거야."
아기뱀은 집을 나와서 조그만 돌위에 앉았다.
배는 고파왔지만 차마 착한 친구들을 잡아 먹을 수는 없었다.
그래서 생각하기를 움직이면 배가 더 고파지닌까
가만히 있다가 정 배가 고프면 꼬리를 조금씩 뜯어 먹자.
그래서 조금씩 제살을 뜯어 먹으면서도 친구들을 잡아 먹을
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.
그러다가 어느날 아기뱀의 영혼은 영원한 평화의 나라
극락세계로 올라갔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