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경허스님 토굴가 덧글 0 | 조회 4,002 | 2012-07-20 00:00:00
영지사  


경허스님 토굴가


 


일만 일 모두가 꿈 아님이 없음을


홀연히 깨달아


주장자 짚고 물병과 발우대 둘러메고


깊이 구름 숲 속에 찾아 들어가니


온갖 새 지저귀고


돌 틈에 흐르는 샘 골골골


천 길이나 되는 늙은 소나무와


백번이나 얽힌 등 칭넝쿨 속에


두어 칸 띠집을 지으니, 한가지 나의 벗으로


때로는 구름과 안개에 나아가 읊조리며


때로는 향을 사르고 고요히 앉았으니


진세의 티끌이 다시는 침범함이 없음이로다


비고 심령한 한 마음에


만 가지 이치가 소상하게 드러나니


무릇 이것이 세상에 제일등 사람이 되었도다


술 가운데 산 신선의 술을 마시어


흠뻑 취하고


삼라만상을 한 도장으로 찍은 연후에


재 머리 흙 얼굴로


방초 언덕에 노닐면서


한 곡조 젓대소리 라라리 리라리나리
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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